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심해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바다로 빛과 산소가 거의 없고 온도가 낮으며 압력이 매우 높은 환경이다. 이러한 심해의 극한 환경에 적응해 온 해양생물은 육상생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생리적 특성이 있어 바이오 소재 등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심해 특성상 접근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심해 관벌레 리프티아(Riftia pachyptila), 예티 크랩(Kiwa araonae) 등 심해 생물의 극히 일부만 연구되고 있다.
또 심해연구를 수행할 대형 조사선과 장비 확보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므로 민간기업이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해수부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심해 생물을 채집ㆍ분류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과정에 나선다.
국제적으로도 심해 생물에 관한 연구 수요가 높으나 다른 분야에 비해 어려운 만큼 연구자 간 공유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온라인으로 ‘심해 분류학 표준화 국제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국제 워크숍은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제해저기구(ISA)가 공동으로 올해 처음 개최하는 것이다. 23개국의 국제기구, 지역기구, 대학, 연구기관, 자연사박물관 등 47개 기관에서 분류학자 등 150여 명이 참여한다.
워크숍에서는 심해 분류학의 국제 표준화와 국가별 심해생물 연구 관련 채취방식, 매뉴얼, 확보자원, 시료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인 지식 플랫폼 개발 등 국제적인 협력 체계를 모색하고 공동 연구 및 역량 강화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제해저기구 간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등 국제 네트워크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