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 우혜림 지음/ 한겨레출판사 펴냄/ 1만3000원
"사랑, 그 변화무쌍함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거야."
원더걸스 출신의 방송인 겸 통번역가 혜림은 치열한 아이돌 세계를 거쳐 통번역가의 길을 택하고, 진로도 사랑도 '온전히 자신이 주인이 되어' 찾아나간 과정을 첫 에세이에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스스로의 삶에 대해 '헤엄쳐나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매일 용기 낼 수 있으며, '함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얘기하고 '사랑'의 가치를 논한다.
책에는 사랑하고 있는 사람, 사랑이 필요한 사람, 관계와 삶에 지쳐 따뜻한 다독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들이 가득하다. 사랑의 희열과 고통에 고스란히 감응하며 써내려간 문장들은 사람을 치유하고 일으켜 세우는 말의 위력을 실감하게 한다.
저자가 세밀하게 기록한 '무너져 내린 상황에서도 큼지막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말',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현실을 초월해 사는 듯한 행복을 만끽하게 하는 말' 등은 노래 가사 같기도, 시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