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로 인해 파손된 지역을 둘러보고, 임시 지휘센터를 방문해 주 방위군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법 집행과 기업, 공공안전 등을 위해 4000만 달러(약 473억 8800만 원) 이상의 연방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와 그의 가족들은 찾지 않았다. 대신 블레이크 어머니의 목사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지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것은 평화적 시위가 아닌 국내 테러 행위”라면서 폭력시위를 규탄했다. ‘무정부주의자’, ‘폭도’, ‘선동가’ 등 폭력시위대를 향해 강도 높은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이 더 많은 거리의 폭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경찰과 관련해서는 반(反) 경찰적인 표현을 규탄해야 한다면서, 지역 경찰을 향해 “여러분들이 한 일은 믿을 수 없으며, 정말 고무적이다”고 독려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 목적이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들을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법 집행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 라이벌인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 사태와 관련해 극명하게 엇갈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찰 개혁과 인종차별 해소에 초점을 맞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하면서 법과 질서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안전 및 안정을 중요시하는 대도시 인근 교외 유권자와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