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 사업 매각 협상 난항…핵심 AI 알고리즘 걸림돌 작용

입력 2020-09-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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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새 제한 전까지는 매각 대상…“알고리즘 없는 틱톡은 값싼 엔진 장착한 고급차”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사이에 틱톡 로고가 놓여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사이에 틱톡 로고가 놓여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앱 틱톡 미국 사업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틱톡 앱의 핵심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매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지를 놓고 의문이 제기돼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해당 알고리즘은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동영상을 결정하는 것으로 틱톡의 주요한 비밀무기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달 28일 전격적으로 AI 등의 기술 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전까지는 이 알고리즘도 매각 대상 중 하나였다.

이제 바이트댄스와 틱톡을 인수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해당 알고리즘이 중국 정부의 수출 승인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중국이 승인할 것인지를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다. 이와 관련된 복잡성으로 인해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중국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고 밝힌 상태다. 바이트댄스는 새 규제가 자사 알고리즘에 적용될 경우 어떻게 매각을 진행할 것인지 정부의 명확한 의사를 확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틱톡 인수에 나선 미국 기업 입장에서 보면 알고리즘이 빠진다면 틱톡 인수에 대한 전망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들은 틱톡 가치의 상당 부분이 사용자들을 앱에 계속 붙잡을 수 있는 동영상 제안 알고리즘에 있다고 본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알고리즘이 없는 틱톡은 값싼 엔진을 장착한 고급차와 같다”고 비유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입찰 기업 중 한 곳은 여전히 사용자들을 위해 틱톡을 인수할 수 있으며 앱을 위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바이트댄스에 제안했다.

현재 두 개 주요 그룹이 틱톡 인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월마트가 팀을 이뤘다. 오라클은 세쿼이어캐피털과 제너럴애틀랜틱 등 바이트댄스 주요 주주이기도 한 미국 펀드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바이트댄스에 9월 15일까지 틱톡 미국 운영을 중단하거나 아예 문을 닫을 것을 지시해 이때까지 매각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두 강대국의 줄다리기에 협상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고 WSJ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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