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방탄소년단(BTS),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정상…싸이 기록 넘었다

입력 2020-09-01 18:23 수정 2020-09-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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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

빌보드는 1일(한국시간)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핫 100’ 최신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이 차트에서 한국 가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앞서 가수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바 있지만, 당시 아쉽게 1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사실 한국 가수가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하기 어려웠던 것은 라디오 방송 횟수 때문이다. 싸이도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에서는 영향력을 보였지만, 라디오 방송 횟수 부문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여 1위로 올라가는 데 실패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는 이를 보완하고자 그동안 꾸준히 미국 내 50개 주 지역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노래를 신청하는 ‘@BTS×50States’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왔고, 이번에 그 결실을 봤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내 160여 개 라디오 방송국을 토대로 집계하는 ‘팝 송스 차트’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를 기록했고, 1160만 명의 청취 인구를 확보했다.

인기 곡을 가리는 핫 100은 팬덤 크기에 영향을 받는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비영어권 가수들이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차트로 꼽힌다. 핫 100에서 아시아권 가수가 정상을 차지한 사례도 1963년 일본 출신 가수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 2010년 한국계 멤버가 포함된 미국의 일렉트로닉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라이크 어 지 식스’(Like A G6)로 1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핫 100 정상 등극은 세계적인 그룹이 됐음에 방점을 찍는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이제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로 넓혀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0일 MTV 주관으로 생중계된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도 ‘베스트 팝’, ‘베스트 K팝’, ‘베스트 그룹’, ‘베스트 안무’ 등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베스트 팝 부문에서는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할시, 조나스 브라더스,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하며 그 위상을 공고히 했다.

외신도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데 대해 주목했다.

포브스지는 “방탄소년단은 팝 슈퍼스타로서 마지막 남은 경계를 뛰어넘었다”며 “‘다이너마이트’의 성공은 서양 음악 청취자들이 비서구권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방식과 관련해 패러다임의 전환과 다름없다”고 극찬했다.

USA투데이도 “‘다이너마이트’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2013년 결성된 방탄소년단은 재미있고 외우기 쉬운 멜로디와 긍정적인 음악으로 K팝이 미국에 진출하는데 선봉에 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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