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성인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4주 간격으로 코로나19 백신이나 위약을 두 번 투여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승인을 위한 시험 결과가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3상 시험은 현재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과 러시아에서도 임상을 진행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 임상 시험 참가자 규모를 5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포드대학과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AZD1222를 개발·연구하고 있다. 미국 내 임상 시험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다. 프란시스 콜린스 NIH 원장은 “여러 제약회사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어 다양한 임상 시험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 3상에 돌입한 제약회사는 미국의 모더나와 화이자, 중국의 시노백, 캔시노 등이 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는 3상 임상에 들어가기 전 이미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4만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한다. 미국 정부는 3상이 끝나기도 전에 코로나19 백신 선매입 계약을 맺는 등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을 두고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인 백신 개발 과정이 대규모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과 당국의 엄격한 사용 승인을 거치는 것에 비해 코로나19 백신은 시험 결과조차 없이 승인과 계약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별도 성명에서 “우리의 백신은 전 세계 규제 기관이 정한 엄격한 요건을 충족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