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각 대학이 2학기 비대면 강의를 확대하면서 등록금을 둘러싼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학생들은 “2학기 등록금을 다시 책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이달 중에 2학기 등록금 환급, 학사 문제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요구안을 수립해 교육 당국과 협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전대넷은 지난 7월 전국 42개 대학 3362명이 참여한 등록금 반환 소송을 주도한 대학생 단체다.
서울대를 비롯해 각 대학은 잇따라 2학기 대면 수업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대학은 2학기 개강 이후 2주일에서 한 달간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고 수업 방식을 다시 안내할 방침이다.
이에 학생들은 부실 강의, 등록금 감면, 일부 환불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특별장학금 명목으로 등록금 일부(10만~30만 원)를 돌려주는 대학도 있지만 시설유지나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을 이유로 여전히 환급에 소극적인 입장인 대학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해지 전대넷 집행위원장은 “상반기 등록금 반환 상황을 살펴보면 각 대학은 학생들의 요구에 못 미치는 10% 내외 금액 돌려주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전대넷이 최근 전국 대학생 29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44.9%) 가량이 30%이상 등록금 감면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대학생 10명 중 9명인 2764명(93.7%)은 "2학기 등록금을 다시 책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이 중심이 된다면 등록금을 재차 감면하거나 환불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비대면 강의의 질을 보완해 등록금 갈등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서울 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대면 수업과 100% 같은 효과를 담보하긴 어렵겠지만 1학기 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원격 강의의 질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총학생회 등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살피고 등록금과 관련한 갈등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