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자회사 릴라이언스리테일은 전날 성명에서 “퓨처그룹의 소매, 도매, 물류와 창고 부문 자산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2471억 루피(약 4조 원)에 달한다.
퓨처그룹은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매기업으로 인도 전체 오프라인 소매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릴라이언스리테일이 이번에 매입한 사업 분야는 퓨처 그룹의 핵심 사업부로 꼽힌다. 이로써 릴라이언스는 인도 소매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미국 아마존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는 평가다.
인도 소매시장은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인도 소매상협회가 2월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소매시장 규모는 7000억 달러(약 831조 원)로 집계됐다. 2025년에는 그 규모가 1조3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인도 소매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하는 기업은 미국의 월마트와 아마존, 인도의 릴라이언스다.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은 2016년 인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사를 출범해 통신업계를 평정한 이후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소비자 서비스 사업 분야를 성장시키겠다고 공표했다. 이를 위해 릴라이언스는 페이스북과 구글, 인텔 등에서 2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아마존은 인도 소매시장 내 사업 확장을 위해 퓨처그룹과의 파트너십에 공을 들여왔다. 1월에는 아마존이 퓨처리테일의 공식 전자상거래 파트너가 되며 다른 기업보다 앞서나가기도 했다. 아마존은 퓨처그룹의 소매 부문 지분을 49%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결국 핵심 사업부를 릴라이언스에 뺏기고 말았다. 월마트는 2018년 인도 최대 이커머스 업체 플립카트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