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매년 미국의 독감 환자 수는 45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사망자는 3400명이 넘는다. 4월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미 “올해 가을과 겨울 독감 철에 두 개의 바이러스가 돌 것”이라며 “어떤 것이 독감이고 어떤 것이 코로나바이러스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제약업체들은 독감 철에 대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생명공학 회사인 징코바이오웍스는 하루 검사 용량이 10만 건에 달하는 세탁기 크기의 코로나19 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가을 안에 장비를 출시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소노라퀘스트는 검사 용량을 10배 늘린 새로운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소노라퀘스트 대변인은 “다음 달 7일 미국 노동절까지 하루에 18만5000건의 코로나19 분자 검사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중순 처리 용량보다 6만 건이나 늘어난 규모다.
이미 검사 장비 출시에 관해 미국 정부의 긴급 승인을 받은 업체도 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진단업체 바이오파이어는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복합 검사 방법에 대해 CDC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애벗래버러토리도 2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사의 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4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한 이후 검사 용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를 맞추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미국인 중 75%는 결과를 확인하는 데 3일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DC는 궁여지책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가 아닐 경우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검사 장비에 쓰일 화학 물질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