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사업체 종사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3월 이래 가장 낮은 감소 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코로나19 발(發) 고용 쇼크가 다시 심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844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8000명(0.7%) 줄었다.
이에 따라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3월(-22만500명)을 시작으로 4월(-36만5000명), 5월(-31만1000명), 6월(-21만4000명), 7월(-13만8000명)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7월 감소 폭은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6월부터 코로나19 사태 지속에도 수출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드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이 종사자 감소 폭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그 여파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면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 감소 폭은 3월 이래 가장 낮은 -12만 명을 기록했으며 특히 고용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제조업 종사자 감소 폭은 -7만3000명으로 전달(-7만7000명)보다 개선됐다.
7월 중 사업체에 들어온 입직자(상용·임시일용직)는 98만 명으로 전년보다 7만8000명(8.6%) 증가했다. 이중 채용된 인원은 83만1000명으로 1만8000명(2.2%) 늘었다. 이는 6월(3.0%)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인력감축 등 비자발적 사유로 직장을 잃을 이직자(9만3000명) 또한 전년보다 1만6000명(3.1%) 줄었다.
이처럼 6월을 기점으로 고용 사정이 어느 정도 나아지는 기미를 보였지만 8월부터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3~4월 당시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속출하고 있어서다.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8ㆍ15 광화문 집회 관련 집단감염 여파로 신규 일일 확진자는 이달 14일부터 18일째 세 자릿수(100∼400명대)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등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2.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면업종인 음식·숙박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매출이 급감해 고용 또한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서 고용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달 6일까지 2.5단계 조치가 내려진 수도권 내 일반음식점, 커피숍, 헬스장 등 집합금지·제한사업장에 대해 매출감소와 상관없이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장으로 인정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