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가 넉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된 사업들이 재개되면서 긍정적 신호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이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됨에 따라 향후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국내 전산업 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66을 기록했다. 4월 51을 기점으로 4개월째 상승세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66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23P)와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14P)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8월 자동차 부품 판매가 회복됐고,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의 경우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와 관련해선 “전기차 이슈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적 방향이 정해지다 보니, 관련 업체들의 부품 개발 등이 진행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기업 및 형태별로는 대기업(+8P)과 중소기업(+8P), 수출기업(+8P), 내수기업(+7P) 등 모두 상승했다.
비제조업도 마찬가지로 66을 기록했다. 다만 SOC 설계 및 감리 수주의 부진으로 전문ㆍ과학ㆍ기술 부문이 12포인트 하락한 탓에 업황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9월 전망치는 전산업이 7포인트 상승한 69,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각각 7포인트와 6포인트 상승한 68, 69로 나타났다. 다만 8월 조사 대부분이 코로나19 재확산 이전 시점에 진행된 만큼 9월에 대한 전망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과장은 “수치적으로는 기업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지연된 사업이 진행된 영향이 크다”며 “다만 현 수준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보기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월에 대해선 “코로나19의 대유행 전망에 따라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상황에 따라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6.9포인트 상승한 79.7로 집계됐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 역시 68.9를 기록해 0.5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