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5월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요원들을 서울 광화문에 소재한 MBK파트너스 본사에 투입, 이달 중순까지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거래조사국은 기업이 소득이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역외탈세 의혹을 조사한다. 또 국내에 소재하고 있어도 외국계 지분이 국내보다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담당하는 부서다.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어급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세무조사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로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를 세무조사할 때에는 펀드 자금의 원천과 소재지가 조세피난처에 있는지 여부 등 조세 포탈 가능성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모투자회사에 제공하는 운용ㆍ관리용역 VAT과세 여부와 국외펀드로부터 적정 수수료 수취 여부 그리고 자산관리회사의 공동경비 분담 적정여부, 자산관리회사의 부가가치세 대리납부 여부 내역 등을 살펴본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 측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에서 나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비정기가 아닌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미국 시민권자인 김병주 회장의 영문명 ‘마이클 병주 김(Michael Byungju Kim)’에서 이름을 딴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자산규모만 무려 20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는 국내 법인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외국계 자본 비율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