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바라드에 있는 아마존의 사무실 빌딩은 2016년 착공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15층에다 면적이 무려 180만 평방피트에 이른다. 주변 캠퍼스까지 포함하면 축구장 65개와 맞먹는 규모다.
아마존은 이곳을 짓는 데 파리 에펠탑보다 2.5배 많은 철강이 사용됐다고 자랑했다. 49개의 엘리베이터와 헬기 착륙장이 있으며 24시간 운영되는 카페테리아와 작은 크리켓 경기장, 기도실에 이르기까지 온갖 편의시설을 갖췄다. 현재 7000명 직원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으며 향후 1만5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직원 대부분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인도 현지에 맞는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종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1억9000만 명 인도인을 위한 아마존페이의 캐시로드 서비스 등의 개선 작업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시장이며 전자상거래 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이데바라드는 최근 수년 사이 인도의 젊은 인재를 끌어들이는 기술·금융 허브로 부상했다. 아마존 이외에도 페이스북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 하이데바라드를 인도시장 공략 거점으로 삼는다.
미나리 샤흐 아마존 인도법인 대변인은 “하이데바라드는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모이는 중심지이며 당국은 우리가 이토록 큰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며 “이 오피스는 인도가 아마존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인도에 대한 열망을 설명하는 것은 쉽다. 인도 전자상거래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2018년 기준 온라인 쇼핑객이 1억2000만 명에 달한다. 게다가 인도 인구가 10억 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장은 성장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인도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24년 860억 달러(약 10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아마존은 약 32% 점유율로. 플립카트에 이어 인도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아마존은 현지에서 독점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완화시킬지가 최대 과제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 10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