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4~28일)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 경제 상황을 가늠할 주요 지표, 미국과 중국 갈등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잭슨홀 회의가 27~28일(미 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리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27일 연설에 나선다. 파월 의장이 새로운 물가 목표나 금리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등 통화정책 변화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지속해서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제로(0)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는 새로운 정책 가이던스를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로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고, 재정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일환으로 ‘포워드 가이던스’에 기준 금리를 장기간 인상하지 않는다는 새 지침을 명시함으로써 금융완화 효과를 높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렇게 되면 기업가와 투자자들은 저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확신해 자금 조달이 한층 쉬워진다. FOMC는 2011년에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하고 제로 금리를 2년 간 이어간다고 성명에 명기한 바 있다.
지난번 회의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논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회의 참가자들은 물가와 실업률 목표치를 정하고,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연준은 2%의 물가 상승률을 정책 목표로 하고 있지만, ‘2%를 일정 수준 상회하는 수준까지 물가가 상승할 것’ 등을 새로운 지침으로 하자는 방안이 나온다.
실제로 연준은 2%의 물가 목표치 도달 전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경우가 많았다. 2015년 12월 제로 금리를 해제했을 때의 물가 상승률은 불과 0.4%로, 2%에 도달한 건 2017년 1월이었다. 현 체제는 2022년 말 시점 물가 상승률을 1.7%까지 오를 것으로만 보고 있어 제로 금리 정책은 적어도 2023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의장이 새로운 물가 목표나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명확한 방침과 일정표를 제공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한번 불붙을 수 있다. 반면 새로운 정책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는다면 시장의 실망감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경제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도 대기 중이다.
특히 7월 개인소비지출(PCE)과 개인소득 지표가 핵심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7월 PCE가 1.5% 늘어 6월의 5.6% 증가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할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92.6에서 92.1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발표된다. 시장은 속보치였던 연율 32.9% 감소에서 32.4% 감소로 소폭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다면 경기 침체 우려 관련 안도감이 형성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연기된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 점검 회의를 진행할 것인지도 변수다. 지난주 중국은 미국과 조만간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요 당국자들도 중국이 농산물 구매 등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회의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정부와 야당인 민주당이 부양책 규모 등을 두고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4일에는 7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전미활동지수가 발표된다. 25일에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8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와 7월 신규 주택판매가 발표된다. 26일에는 7월 내구재 수주가 발표된다. 27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2분기 GDP 수정치와 7월 잠정주택판매도 나온다. 파월 의장이 연설할 예정이다. 28일에는 7월 개인소비지출 및 개인소득이 나온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와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