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을 앞둔 백화점업계의 마케팅 키워드는 '언택트(비대면)'와 '예약판매(이하 예판)'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2차 유행까지 확산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함에 따라 매장 내 고객을 분산시켜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예판 품목을 늘리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며 집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총 21일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예약 판매 품목은 배, 사과, 곶감 등 농산 41품목, 한우 등 축산 33품목, 굴비, 갈치 등 수산 39품목, 건강식품 45품목 등이다. 회사에 따르면 예판 품목은 올해 설보다 20여 개 늘었다.
'싼 가격'도 예판의 장점이다. 고객은 예판을 통해 정상 가격 대비 최대 70% 가량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살 수 있다. 또 전국 어디나 원하는 날짜에 배송할 수 있다.
명절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는 5~10%, 굴비는 최대 30%, 청과는 15~20%, 곶감ㆍ건과는 15~20%, 와인은 20~70%, 건강식품은 10~50%가량 할인된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온라인 상품을 70%가량 늘리고,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픽업 할 수 있는 O2O 상품도 강화하는 등 언택트 트렌드에 맞는 선물세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14일부터 전국 15개 전점에서 ‘2020년 추석선물세트 예약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예판 시기를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 후 첫 명절임을 고려해 고객이 몰리지 않도록 분산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사전 배송 접수 홈페이지를 통해 배송하고자 하는 곳의 주소를 미리 입력하면 전용 접수 창구에서 편리하게 접수할 수 있다.
선물 상품을 안내하는 공용 가이드북도 모바일로 제작해 제공한다. 판교점 등 일부 점포는 접수 창구에 카카오톡으로 알람을 해주는 대기 시스템을 마련해 번호표를 뽑고 줄 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예약 판매 기간 직매입 상품을 중심으로 한 정육, 수산물, 청과 등 약 200여 개 대표 명절 인기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1등급 등심ㆍ불고기로 구성된 현대 특선한우 화(花) 25만 원(판매가 27만 원), 영광 봄굴비 죽(竹) 33만 원(판매가 37만 원), 현대 멸치세트 난(蘭) 9만6000원(판매가 12만 원), 사비니 미니트러플 세트 3호 3만6000원(판매가 4만5000원)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온라인 단독 상품을 지난해보다 20~30% 늘린다.
다음달 7일부터 현대백화점 자사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현대H몰,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 등 현대백화점그룹 온라인몰에서도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마켓컬리는 추석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받을 수 있는 '추석 얼리버드 기획전'을 31일까지 진행한다.
마켓컬리가 2020년 추석에 선보이는 선물세트는 총 670여 가지다. 그 중에서 얼리버드로 450여 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정육, 수산, 과일, 건강식품, 다과, 생활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으며 3만 원, 5만 원,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 50만 원 등 각 예산에 맞출 수 있는 상품들로 구성했다.
컬리 추천 상품으로는 ‘엘그로’ 와규 MB4+ 등심 채끝 세트(등심 200g×5개, 채끝 200g×5개, 10% 할인) ‘삼다원’ 녹 -녹용고 환(5g×10개, 45% 할인), ‘닥터올가’ 닥터올가 x Kurly 기획세트(수딩젤, 티트리 삼푸, 헤어팩, 선크림, 마스크팩 3종, 50% 할인) 등을 제안했다.
선물세트에 적용되는 할인 쿠폰 4종도 제공한다. △3만 원 이상 구매 시 5%(최대 3000원) △7만 원 이상 구매 시 4000원 △15만 원 구매 시 1만 원 △30만 원 이상 구매 시 2만 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주문하는 '예약 배송 서비스'도 운영한다. 예약 상품 수령일은 추석 연휴 전 주인 9월 23일부터 9월 28일까지다. 예약 배송은 샛별 배송이 아닌 낮 배송ㆍ택배 배송만 가능하다.
이마트 역시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해 다음 달 18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먼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주문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마트는 올해 설 약 20개 점포에서만 진행했던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를 추석을 맞이해 전점으로 확대했다.
가까운 이마트로 전화 상담을 통해 방문 일정을 잡고, 이마트는 예약된 일정에 맞춰 고객을 방문해 상담 및 결제가 이뤄진다. 고객들은 다음 달 26일까지 구매 수량에 한정 없이 집에서 선물세트를 상담, 결제할 수 있다.
이마트 앱을 통한 세트 구매 간편 서비스도 확대했다. 고객들은 이마트 앱에서 세트 수량에 따른 할인금액을 확인할 수 있고, 최종 금액을 포함한 바코드를 발급받는다. 이 바코드를 가지고 이마트 매장에 방문해 결제할 수 있으며, 매장 방문이 불편한 고객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주문 서비스'로 집(회사)에서 쉽게 결제할 수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하며 추석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풍경마저 바꿔 놨다"며 "양질의 추석 선물세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