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있는 삼성과 LG,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 기업은 방역 조치 강도를 높이고 상시채용도 연기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삼성전자 용인 기흥캠퍼스는 LED기술동에서 근무하는 30대 남성 연구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19일 퇴근 후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발생해 20일 출근하지 않았고,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정문에 설치된 사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확진 판정 이후 7층짜리 LED기술동을 폐쇄했다. 근무자들에게도 전원 재택근무 조치했다. 다만 동선 조사 결과 생산 설비에 출입한 이력은 없어 생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14일에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과 서울 R&D 센터에서 확진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복수의 LG 계열사 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일 서울 금천구 LG전자 가산 R&D 캠퍼스에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날 LG전자 서초R&D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전자는 확진된 직원들이 근무한 건물 전체를 이번 주말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밀접접촉자는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2주간 격리한다.
서울 중구 LG 서울역 빌딩에서도 16일 LG전자 직원 확진 이후 또 다른 확진자가 발생했다. 빌딩 19층에서 근무하는 LG하우시스 직원 2명이 19일과 20일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사업장에서도 전일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직원은 R&D센터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으로, SK하이닉스는 확진 판정 직후 직원이 근무한 층을 폐쇄하고 동선이 겹치는 일부 직원들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생산설비와 밀접한 수도권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각 기업은 방역 조치 강도를 일제히 높이며 일정 인원이 밀집되는 회의나 절차를 잇달아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방역 조치 강화지침을 안내했다. 20명 이상 모이는 회의를 아예 금지하고, 회의 땐 필수적으로 1.5m 이상 거리를 두게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가족 돌봄 휴가는 한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출퇴근 버스의 경우 전체 좌석의 50%만 탈 수 있도록 버스를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상시채용 일정을 연기했다. 전일 예정돼 있던 신입사원 면접은 다음 달 1일과 2일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