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가 세아베스틸 지분 매각을 완료하면서 지주사 행위 제한 요소를 해소했다.
세아제강지주와 세아홀딩스 두 지주사가 한 회사를 보유하던 구조도 정리해 세아홀딩스가 세아베스틸을 독자 경영한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7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세아베스틸 주식 116만3186주 전량을 매도했다. 지분율은 3.24%에서 ‘제로’가 됐다.
세아베스틸의 최대주주인 세아홀딩스는 이번 시간외매매에서 지분을 추가 매입하지 않아 지분율 61.72%를 유지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세아제강지주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소를 해소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소유한 경우에는 2년 내 해소해야 한다.
세아제강은 2018년 9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에 세아제강이 보유하고 있던 세아베스틸 지분 6.03%를 올해 9월까지 처분했어야 했다.
세아제강지주는 6월 세아베스틸 지분 100만 주(2.8%)를 세아홀딩스에 매도한 데 이어 이번에 잔여 지분 매각을 진행하면서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소에 대한 부담을 모두 해결했다.
세아베스틸의 복잡한 지배구조도 정리됐다. 세아그룹은 사촌 간 두 개의 지주사로 나뉜 상태다. 고(故)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대표가 세아홀딩스를, 이운형 회장의 동생인 이순형 회장의 장남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를 각각 맡았다. 세아제강지주는 강관 부문의 세아제강을, 세아홀딩스는 특수강 부문의 세아베스틸을 이끌고 있다.
세아제강지주가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을 독자 경영하게 됐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세아제강지주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지분 매각은 예정됐던 것”이라며 “이번 매도를 통해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소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아홀딩스가 이번에 지분을 추가 매수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60% 이상 지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6월에는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아베스틸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647억 원, 영업이익 188억 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감해 매출은 줄었으나 원가 개선과 주요 종속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의 수익성 방어 전략으로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