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피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상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쏟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6일 노현철 아이디피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국 제품이 주류를 이뤘던 국내 카드프린터 분야를 국산화한 것처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국산 제품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이디피는 2005년 설립됐으며, 국내 점유율 57%를 차지한 특수프린터 제조회사다.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과 같은 카드발급에 쓰이는 프린터를 만든다. 지난 2016년 국내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발급용 프린터 회사로 선정되면서 당시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일본 제품을 밀어내고 입지를 굳혔다.
기술력과 안정적인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에도 활발하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이 87%에 달한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튀니지 등 해외 국가 공공 프로젝트에 선정 됐으며 총 5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아이디피의 최대 강점은 안정적인 비지니스 모델이다. 프린터를 한번 구매한 고객은 5~7년동안 리본 파쇄기와 같은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한다. 해당 기간동안 고객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또다른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선순환 구조가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지난 15년간 역성장 없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재작년, 작년 영업이익률은 15.5%, 18.5%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만 19.1%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영향도 제한적이다. 금융 카드시장의 경우 전체적으로 비대면 거래 늘어난다고 카드 발급량 줄어드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제휴된 실물카드를 발급 받은 뒤 카드를 인터넷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비대면이 일어난다는 것이 노 대표의 설명이다.
노 대표는 “국내 공공 ID시장을 보면 실물 주민등록증을 우선 발급받게 하는 것이 법률에 제정돼있다”면서 “해외 선진국에서조차 아직 아이디 발급 안 하는 나라가 많은데, 세금, 연금지급 문제로 관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장 후에는 차별화된 재전사 기술 확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재전사 기술은 카드 표면이 아닌 필름에 1차로 인쇄하고, 그 인쇄된 필름을 다시 카드 표면에 재인쇄하는 기법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본격 재전사 프린터 시장에 들어가 신규 매출군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아이디피의 공모희망가액 8800~9800원, 공모금액은 희망밴드 기준 141억~ 157억 원이다. 6~7일 수요예측 통해 공모가 확정 후, 11~12일 청약 받아 24일 코스닥 상장 이뤄질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