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전략 플래그십 신 모델부터 중저가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상반기 부진 설욕에 나섰다. 애플과 화웨이 등 주요 경쟁사들이 3분기 들어 신제품 출시를 지연하며 숨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북미 시장에서 갤럭시 A51 5G를 출시한다.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을 시작으로, 공급처가 점차 확대돼 이달 중순에는 버라이즌 등 복수 통신사를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갤럭시A51 5G 기종은 북미에선 올해 두 번째로 출시하는 보급형 5G 스마트폰이다. 지난 6월 갤럭시 A71 5G를 출시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해당 제품군 라인업 보강에 나선 것이다.
중저가 5G 라인 글로벌 출시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5G 설비투자가 집중되면서 중저가 시장을 선점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월 갤럭시 A51·A71 5G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향후 미국은 물론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전략 플래그십 라인도 ‘갤럭시 형제’(갤럭시노트20ㆍ갤럭시Z폴드2)가 출격하며 반등에 시동을 건다. 갤럭시 노트20와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는 7일부터 구매 사전 예약을 받고 21일 공식 출시된다. 갤럭시 Z폴드2의 경우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음 달 초쯤에는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시장에선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2가 하반기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 화웨이, 모토로라 등 후발주자가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아직까지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작년 출시한 폴드1 출시 이후 얻어진 소비자 경험을 통해 제품 단점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화웨이나 모토로라 등 신규 진입업체와 격차가 클 것”이라며 “폴더블 판매량이 올해 300만 대에서 내년 800만 대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폴더블은 삼성전자의 메인 세그먼트로 빠르게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플래그십과 중저가까지 삼성이 전방위 공략을 펼치는 반면, 애플과 화웨이 등 주요 경쟁사는 신제품 출시를 미루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주요 수출처로 삼고 있는 북미나 인도 시장 업황이 더욱 좋아진다면, 2분기 화웨이에 뺏겼던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애플은 지난달 말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당초 9월 말이었던 아이폰12 출시 일정이 몇 주 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칩셋 공급사인 퀄컴과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화웨이 역시 9월 출시 예정이었던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40 시리즈(메이트40, 메이트40 프로, 메이트40 프로 플러스, 포르쉐 메이트40RS) 출시를 늦췄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된다 해도 미국 무역 제재 본격화로 자국 시장 외에서는 힘을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2분기에 차지한 1위 역시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거둔 성과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포인트에 따르면 이 시기 화웨이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11% 상승했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따져보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카운터리서치포인트는 "화웨이가 (하반기에도) 1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다른 지역들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