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인수 관련 마감 시한을 설정한 가운데,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 본사를 미국이 아닌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바이트댄스의 본사는 중국 베이징에 있으며 틱톡은 현재 글로벌 본사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앞서 더선은 영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의 본사를 런던에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수일 내에 바이트댄스 창업자가 해외 본사를 런던에 세우는 것과 관련해 발표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에 대해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서 “현재 상황을 고려해 바이트댄스는 우리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밖에 틱톡 본사를 구축하는 방안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틱톡 본사 위치는 회사의 결정 사항”이라면서 “상업적 결정이 될 것이며 보도에서 언급한 승인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틱톡 본사의 런던 이전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반중국 연맹 구축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선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게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해 강경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중국 노선에 동참해왔다. 화웨이 장비를 2027년까지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망에서 퇴출하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영국과 중국 사이에 신경전이 불거졌고,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지난달 19일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글로벌 본사를 런던에 세우는 방안을 놓고 영국 총리실 및 국제통상부와 협의해오다가 논의를 돌연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다 입장을 바꿔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 기업이 틱톡을 사더라도 상관없다며 인수 승인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거래는 9월 15일 전에 이뤄져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틱톡 사업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마감 시한을 제시했다. 현재 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