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우편투표를 할 경우 부정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미국 대선 연기를 거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클라이번 하원 의원은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날 생각도,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시행할 의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계속 있기 위한 어떠한 긴급 수단’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므로 미국 국민은 더욱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서 “보편적인 우편 투표(적절한 부재자 투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속에서 올해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를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미국에 큰 당혹감을 안겨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제대로,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후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조차 거센 역풍이 부는 등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이자 그는 약 9시간 만에 “나는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수습했다.
대선 연기 거론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클라이번 하원 의원의 반응은 지금까지 반응 중 가장 강력했던 것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에 빗대어 무리한 방법으로 선거를 흐리게 하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올해 대통령 선거가 예정대로 11월 3일에 치러질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를 거론한 이후 확산한 논란을 깔끔하게 해소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연기를 원한다고 해도 독단적으로 대선을 미룰 수는 없다. 앞서 애초에 대선 날짜를 바꾸는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