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월 판매량을 회복했다.
3일 일간 이코노미 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3만82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7월(3만9010대)보다 소폭 낮은 수치지만, 최근 3개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회복세다.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는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로 인도에서 차를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전국적인 이동 금지령이 내려지며 완성차 생산공장을 가동할 수 없었고, 판매망도 영업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4만 대 넘는 차를 판매한 현대차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3월엔 판매량이 2만6300대로 떨어졌다. 이후 판매량은 4월에 0대를 기록한 뒤 △5월 6883대 △6월 2만1320대로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7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다른 완성차 업체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현지 업계 1위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달 9만7000대 넘는 차를 팔며 전년보다 소폭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타타와 마힌드라도 전월보다 판매가 30% 이상 늘었고, 기아차도 8502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5위에 올랐다.
인도에서는 최근 4일 연속 하루 확진자가 4만 명 넘게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세가 여전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온라인 판매 확대와 신차 효과로 판매량을 늘렸다.
현대차는 현지 최초의 온라인 자동차 구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차종 관람부터 시승, 구매, 탁송 등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플랫폼을 전면 도입한 지 약 2개월 만에 70만 명 넘는 방문자가 다녀갔고, 1만5000건 이상의 계약이 성사됐다. 소비자의 안전한 구매 환경을 보장한 점이 효과를 거둔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8월 현지 생산을 시작한 셀토스의 꾸준한 인기에 힘을 얻었다. 셀토스는 출시 후 1년간 총 9만8900대가 현지에서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이어왔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이달 출시 예정인 소형 SUV 쏘넷으로 판매 회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