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등에 힘입어 2분기 개인카드 소비가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법인카드 사용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부진했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체크·선불카드의 국내 신용판매 승인금액은 1년 전보다 3.9% 증가한 222조5000억 원이다. 증가율은 작년 2∼4분기(5.5∼7.3%)에는 못 미쳤지만 1분기(2.5%)보다는 커졌다.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1분기에 1.9%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6.3%로 뛰어 승인금액이 185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월간 카드 승인금액은 올해 3·4월 연속으로 작년보다 감소했다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2분기 법인 카드 승인금액은 36조9000억 원으로 작년보다 6.9%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4월에는 법인카드 승인금액이 1년 전보다 24.3%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인카드 사용 부진은 코로나19의 영향과 함께 일부 카드사가 내실경영을 추진하며 수익성이 낮은 법인카드 마케팅을 줄인 결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 카드 승인금액도 편차가 컸다. 한국표준산업분류의 소비 밀접 업종 가운데 도매 및 소매업 승인금액은 작년보다 16.1% 증가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2.9% 증가했다. 하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 승인금액은 64% 격감했다.
여행사가 속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43.2% 감소했고, 교육서비스업은 8.1%, 숙박 및 음식점업은 6.8% 감소했다. 박물관과 테마파크 같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자 감소로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승인금액도 5.4% 줄었다.
여신금융협회는 "2분기 카드 소비는 오프라인 소매업종의 매출 감소에도 온라인·배달 구매가 증가했다"며 "자동차 판매량 증가 또한 회복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