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자전환한 지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흑자를 지속했다.
30일 현대중공업지주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8억 원, 영업이익 104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5조7163억 원 대비 29.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43억 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감소는 유가 하락 및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의 정기보수실시가 영향을 끼쳤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 등 선제적인 대처로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전 계열사가 견고한 수익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마이너스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고도화 설비를 적극 활용, 가격이 저렴한 초중질 원유 투입 비중을 경쟁사 대비 5~6배 높이며 원가 절감에 나섰다. 또, 수익성 높은 경유 생산비중은 높이고, 항공유 생산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조선해양도 이날 2분기 매출 3조9255억 원, 영업이익 9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 분기 3조9446억 원 대비 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1217억 원 대비 23.7%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해양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이 견고한 흑자를 기록했다. 해양부문은 대형프로젝트 공사 진행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지난 분기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며, 엔진기계부문은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조선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비중 확대에도 불구, 지난 분기 대비 하락한 환율로 인해 흑자 폭이 소폭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경영 전략 수정, 비용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 계열사가 노력을 펼쳤다”면서 “앞으로도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견고한 수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