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GE의 이익을 창출하는 엔진이었던 항공 사업이 지난 2분기 매출과 주문 모두 급감해 회사 전체적으로 적자를 내게 됐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GE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77억5000만 달러(약 21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70억1000만 달러는 웃돈 것이다.
사업부 별로 살펴보면 항공 부문 매출이 44% 급감한 43억8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인 46억2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항공 부문은 보잉과 에어버스 등을 위해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들 항공기 제조업체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GE 사업도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다른 사업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이 3%, 전력 부문이 11% 각각 감소했다. 항공을 포함해 이들 3개 사업부는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헬스케어 사업부도 매출은 21% 감소했으나 GE 산업 부문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분기 순손실은 21억8000만 달러(주당 26센트)로, 1년 전의 6100만 달러(주당 1센트)에서 급증했다. 조정 주당순손실은 15센트로 시장 전망인 주당 10센트 순손실보다 더 부진했다.
전체 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장 초반 GE 주가는 최대 1.6%까지 올랐다. 그러나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가 “항공 사업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시장이 급격히 하강하고 나서 수년간에 걸쳐 느리게 회복될 것”이라고 비관론을 펼치자 하락으로 돌아섰다. 결국 GE 주가는 전일 대비 4.4% 급락한 6.59달러로 마감했다.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41%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