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이 중국시장에서 올해 2분기 판매 강세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낸 것은 물론 판매 증가율에서 선두주자인 화웨이테크놀로지에 앞섰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2분기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740만 대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는 도매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분기 중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1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애플이 탁월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화웨이의 2분기 판매량은 366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총 판매 대수에서는 애플이 화웨이보다 월등히 적지만, 증가율에서 앞섰다는 것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CNBC는 강조했다.
다른 중국 업체인 오포, 비보, 샤오미의 2분기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애플의 선전은 저가 모델인 아이폰SE, 대폭 할인한 아이폰11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은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플로라 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1 시리즈는 지난해 9월 이후 계속해서 중국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2세대 아이폰SE도 중국에서 판매 상위 3위에 드는 제품”이라면서 “중국 소비자의 애플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업점 폐쇄로 인한 1분기 매출 감소에서 완연하게 회복한 것이다.
다만 앞으로가 문제다. 중국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5세대(5G)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도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분기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33%가 5G폰일 정도로 소비도 증가 추세다.
그러나 아이폰은 아직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가칭 ‘아이폰12’ 시리즈가 5G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탱 애널리스트는 “가격만 좋다면 5G 아이폰이 중국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