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의 6월 강수량은 최근 약 6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양쯔강 유역의 수십 개의 하천은 관측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탁류는 거리를 집어삼켰다. 양쯔강 중류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댐조차 최대 수위가 임박했으며, 일각에서는 수압을 못 견디고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중국만의 일이 아니다. 인도나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도 지난해 7~10월 2300명 이상이 폭우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아프리카와 유럽 역시 거의 전례 없는 호우로 인한 피해를 경험했다.
이러한 홍수 피해는 일회적인 경험이 아니다. 유엔 방제기구의 집계에 따르면 홍수 피해는 1998년~2017년 자연재해 발생 건수에서 가장 많은 3148건을 기록했다. 태풍 등을 포함하면 수해 관련 재해가 전체 70%를 차지한다.
다른 통계에서 역시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홍수 피해는 매년 150건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0년대 50건 안팎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큰 폭의 증가다.
최근 폭우와 홍수 발생 정도는 30~40년과 확연하게 다르며 이런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일본이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내 1시간 강우량이 50mm 이상인 폭우의 평균 연간 발생 횟수는 1976~1985년에서 2010~2019년 사이에 약 1.4배 늘어났다.
이에 따라 향후 증가할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새롭고도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새로운 연구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손에 쥐어진 데이터가 아무리 증가하더라도 분석과 업데이트를 게을리하면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를 초래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제방이나 댐과 같은 대책에서부터 정보 전달이나, 피난 계획, 거주지 선택까지 모든 것이 새로운 전제 아래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요구된다. 규슈대학의 시마타니 유키히로 교수는 “기존에는 댐으로 ‘피해 제로’를 목표로 했다”면서 “앞으로는 사람이 사는 장소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등 피해를 어떻게 하면 억제할 수 있을까 하는 발상도 필요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포괄하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 또한 필요하다. 아울러 온난화 대책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활용과 에너지 절약을 철저히 하면서 ‘그린 부흥’에 의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고 닛케이는 봤다.
온난화가 유발한 기후 변화는 어느 한 국가 차원에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최신 기술과 지식을 전 세계가 공유하고, ‘논외’로 여겨졌던 재해에 개인과 기업, 행정이 하나가 되어 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