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이냐, 마지막이냐”...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백신 접종 딜레마’ 토로

입력 2020-07-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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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원하고 옳다 생각하면 처음 또는 마지막으로 백신 맞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첫 번째로 맞을지, 아니면 맨 마지막으로 맞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접종해야 하는지와 관련해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원하고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백신을 처음 혹은 마지막으로 맞을 것”이라면서도 어느 쪽이든 말이 나오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백신을) 첫 번째로 맞으면 사람들은 ‘그는 너무 이기적이다. 백신을 맨 처음 맞기를 원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굉장히 용감한 일’이라고 할 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첫 번째로 맞든 아니든 나는 하나를 잃게 된다”며 “내가 맞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는 백신 프로그램을 믿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에 대한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대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선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보건복지부, 국방부는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코로나19 백신 인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는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2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 미 정부가 1억 회 투여분을 우선 넘겨받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는 추후 미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5억 회 투여분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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