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기업이 운영하는 카페의 진화가 활발하다. 커피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기능성 음료 등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공간에 색다른 메뉴를 추가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문화 체험의 장'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독특한 실내 장식으로 시선을 끌며 새로움을 강조하는 것은 덤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이달초 새로운 카페 공간인 'HIVE 한남'을 오픈했다. 이곳은 ‘벌집(HIVE)’의 주제로 만든 배스킨라빈스의 첫 카페다.
‘HIVE 한남’은 커피와 더불어 배스킨라빈스의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유기농 원재료로 만든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민트 초콜릿 칩’, ‘체리쥬빌레’ 등 12가지 아이스크림을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건물 외벽 한 면에는 디자인 브랜드 ‘패턴 피플’이 디자인하고 국내 그래피티 디자이너 범민(BFMIN)이 완성한 이색 벽화가 그려져 있다. 또한 유명 디자이너 ‘그라다(Grada)’, ‘프란체스카 카폰(Francesca Capone)’ 등과 협업해 따뜻하고 활기찬 캘리포니아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배치해 2030 고객의 관심을 끈다.
동서식품이 2018년부터 서울 한남동에서 운영해온 '맥심 플랜트'는 문화공간으로 진화한 카페의 대표적인 예다.
맥심 플랜트에서 제공하는 '공감각 커피'는 이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로 평가된다. 공감각 커피는 매장 3층에 마련된 ‘더 리저브(The Reserve)’에서 제공하는 스페셜티 커피를 뜻한다.
태블릿 PC를 이용해 커피의 향미, 산미, 로스팅 정도를 고르면 취향에 어울리는 커피를 추천한다.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스폐셜티 커피를 쉽게 즐길수 있도록 고안한 방식이다.
맥심 플랜트는 커피에 대한 설명과 시와 음악을 함께 제공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를 미각, 후각뿐만 아니라 청각, 시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느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이외에도 맥심 플랜트에서 커피 클래스와 명사 초청 강연, 티(Tea) 파티 등 행사를 진행한다.
커피를 팔지 않는 카페도 등장했다. ICT 업체인 아이엠코어는 국내 첫 기능성음료 전문점 ‘비타카페(vitacafe)’ 1호점을 서울 송파구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에 20일 오픈했다. 비타카페는 '마시는 비타민'으로 비타민 1일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 음료 전문점이다.
비타카페에서 제공하는 음료는 1일 비타민 섭취 권장량(한국인 기준)을 한잔에 모두 담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타카페의 대표 메뉴로는 종합비타민 음료 ‘데일리 풀비타(3000원)’를 필두로 에너지 음료 ‘파워파워비’(3500원), 피부에 좋은 비타민 A·C와 저분자 콜라겐이 피부미용을 돕는 ‘피치콜라겐’(4000원) 등이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비타카페 가맹점 30개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음료 한잔에 필수 비타민 권장량을 담고, 각자에게 필요한 성분을 메뉴별로 선택하게 했다"며 "수험생, 만성질환자, 다이어터, 직장인의 데일리 음료로도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는 2016년부터 ‘건강’을 콘셉트로한 라이프스타일 카페 ‘정관장 사푼사푼’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 이름인 '사푼사푼'은 홍삼의 핵심 성분인 'SAPONIN'(사포닌)과 음식의 맛과 영양을 담아 전달하는 'SPOON'(스푼)의 합성어다. 순우리말로는 '가볍게 발을 내디디는 모양' 또는 '몸과 마음이 가볍고 시원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카페의 인기 메뉴는 정관장 6년근 홍삼을 담아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진생치노'와 '콜드브루'다. 진생치노의 경우 소비자 인기가 계속되자 지난해 말 분말 음료로 정식 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유기농 인증(USDA ORGANIC)을 받은 공정무역 원료를 사용한 허브티, 우유 함량을 최대로 끌어올린 아이스크림 등 총 47종의 다양한 메뉴들로 구성돼 있다. '정관장 사푼사푼'은 서울 대치동 본사를 비롯해 지난해 오픈한 코트야드 점까지 7개점이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