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의 니지(Nizi) 프로젝트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일본 법인의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지 프로젝트 성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YP 일본 법인(JYP Entertainment Japan)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71억 원, 당기순이익은 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62%, 139.78% 급증한 수치로,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규모인 30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JYP는 현재 중국과 홍콩, 일본 등에 해외 법인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 법인(75%)을 제외한 나머지 법인 모두 JYP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며, 중국 법인의 경우 홍콩 법인이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형태다.
이들 법인 중 지난해 순이익을 기록했던 곳은 일본 법인과 중국의 북경걸위품문화교류유한회사 등 둘뿐이었다. 북경 법인의 경우에도 순이익은 4억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선 해외 법인 네 곳 중 세 곳이 1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전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을 제외한 여타 해외 법인의 경우 순익 규모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 사이로 미미했다. 사실상 해외 법인 매출은 일본이 끌고가는 모습이다. 일본 법인은 과거 JYP와 일본 소니뮤직이 지분을 나눠 가졌지만, 지난 2018년 JYP가 소니뮤직 지분 전량을 인수한 상태다.
특히 올해 들어선 일본에서 진행한 글로벌 오디션 ‘니지 프로젝트’가 지난달 마무리되면서 일본 법인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니지 프로젝트에서 뽑혀 결성된 아이돌 ‘니쥬(NiziU)’는 현재 일본 법인 소속으로, 지난달 30일 프리 데뷔 앨범을 공개한 데 이어 일본 오리콘 주간 디지털 앨범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선 이 같은 분위기를 놓고 과거 트와이스에 빗대기도 한다. 트와이스를 통해 JYP의 실적과 주가가 올랐 듯이 향후 니쥬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3월 주가가 바닥(1만5200원)을 찍었던 JYP는 전일 2만9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쥬의 가능성이 이미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구글 트렌드는 트와이스의 데뷔 2년 차에 비슷한 수준이며 차트 줄세우기 등 트와이스가 신드롬을 일으켰을 당시의 흐름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얼마나 빠르게 다수의 곡을 확보해 콘서트 수요를 맞출 수 있는 가에 따라 JYP의 수익화 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