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이 연방정부의 지원 종료에 따라 올 가을 2만5000명 직원에 대해 무급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항공사 고용 유지를 위한 지원은 9월 30일 종료된다. 아메리칸항공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여행수요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며 “이에 10월 1일부터 무급휴가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잠재적인 감원 규모는 아메리칸항공 일선 근로자의 약 29%에 달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회사 전체 비행기 승무원의 37%에 해당하는 9950명과 조종사 2500명, 기타 수천 명 현장 근로자들이 올 가을 무급휴가 대상에 포함됐다. 이미 아메리칸은 사무직과 관리직을 대상으로 감원을 실시해 약 50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도 지난주 미국 인력의 45%에 달하는 3만6000명 직원에게 10월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항공업계는 여행수요가 작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생존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을 얼마나 감원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 3월 의회에서 승인된 초대형 경기부양 패키지에 포함된 지원방안에 따라 고용 유지를 위해 총 250억 달러(약 30조 원)를 지원받았다. 당시 항공사들은 지원금이 고갈되는 10월 1일 전까지는 무급휴가를 실시하지 않기로 정부와 합의했다. 그러나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미리 준비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의 덕 파커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이솜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동 서신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항공여행 수요가 다시 느려지기 시작했으며 일부 주는 또 여행을 제한하고 있다. 조치 중에는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난 곳에서 도착한 사람에 대해 격리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며 “이에 우리의 6월 여객 부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0%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항공여행 수요가 10월 1일까지 꾸준히 회복될 것으로 봐서 무급휴가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불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