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우려가 계속되던 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와 KT, LG유플러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FN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통신서비스 실적전망 리포트에서 통신 3사가 2분기 당초 우려보단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8760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트스트는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년 동기 대비해서 영업이익이 두 자리수 증가하고 시장 컨센서스(추정치)였던 8526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일회성 비용은 크지 않을 것이고, 마케팅 증가 폭도 적어 5G 가입자 유치 부진에 따른 매출액 성장 폭 둔화에도 양호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37%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SK텔레콤은 2분기 개선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329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 전 분기 대비로는 9% 증가한 것이다.
일회성 비용이 당초 우려보다 적을 것으로 보이고, 티브로드가 4월부터 연결로 편입된 것과 마케팅 비용 증가 폭이 미미하다는 점이 개선 이유로 지목됐다.
신영증권도 SK텔레콤에 대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효과를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2분기 통신산업 리포트에서 SK텔레콤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2분기부터 SK브로드밴드에 티브로드 연결 실적 반영도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SK브로드밴드의 실적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매출은 9323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티브로드 성과(약 165억원) 포함해 615억원으로 추정했다. 향후 가입자 유치 위한 마케팅 비용 절감 등 합병 시너지 효과 본격화되며 수익 성장을 예상했다.
KT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융과 호텔 자회사의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감소로 소폭 하락했었다.
그러나 하나금융투자는 KT가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영업이익 증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영업이익이 3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 13% 감소한 것이다.
신영증권은 기업시장(B2B) 사업 성장 본격화를 기대했다. KT 2분기 B2B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7367억 원으로 전망했다. 연간 기준으로 B2B 전체 매출액은 약 3조 원 수준이다. IDC(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성장에 힘입어 AI/DX 사업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B2B 성장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후 상반기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기 이익 성장 추세로 이미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연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151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전 분기 대비로는 2% 감소했지만, 여전히 시장 추정치(2017억 원)보다는 상회한 실적이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실적 증가 이유로 5G 증가를 이루고, IPTV를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부 매출 성장도 지목했다. 특히 6월 중 LG유플러스와 홈쇼핑 사업자 간 송출 수수료 인상 영향으로 평균 약 20% 인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 실적이 기존 추정치를 상회하는 이유는 통신업종의 공통 이슈인 마케팅 비용 감소와 함께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의 마무리로 IPTV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가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