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리뷰’에 힘을 준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데 제한적인 이들이 리뷰를 통해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리뷰 강화의 원인이다. 유통업계는 양질의 리뷰를 생산하기 위해 인플루언서, 소비자와 손잡고 리뷰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리뷰 전용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또 리뷰 검색이나 조회의 편의성도 한층 높였다.
11번가는 이커머스 최초로 지난해 말 동영상 구매 후기를 모아 보여주는 ‘꾹꾹’ 서비스를 시작했다. 11번가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상품 구매 후기를 영상으로 올리면 11번가 화면 상단 ‘꾹꾹’ 탭에서 모아볼 수 있다. ‘꾹꾹’ 탭에서는 최신 동영상 리뷰부터 가장 많은 ‘꾹꾹(좋아요)’을 받은 인기 동영상 리뷰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후 7개월 만에 등록된 동영상 수는 25만 개를 넘어섰다. 동영상 리뷰가 1개 붙으면 평균 페이지 조회수는 7300회지만, 5개 리뷰가 등록된 상품은 평균 조회수가 7만4000회로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올해 초부터 온라인 몰에서 구매한 상품에 한해서만 리뷰를 남길 수 있던 것을 개선해 오프라인 매장 구매 상품까지 리뷰 대상을 확대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통합 리뷰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월평균 약 60만 건 이상의 방대한 리뷰 콘텐츠가 매월 누적되고 있다.
식품업계도 리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쿡킷 랜선시식’ 캠페인을 진행했다. 요리,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특화된 인플루언서 23명으로 이뤄진 ‘쿡킷패밀리’가 ‘쿡킷’으로 요리하고 식사하는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해 소비자가 생생한 후기를 경험한 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워홈은 자체 쇼핑몰 식품점 몰에서는 상품을 구매하고 별점, 후기 등 평가를 남긴 고객에게 회원 등급에 따라 포인트를 보상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 특성상 타인의 후기가 구매결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월별 소비자 평점이 높았던 제품들을 뽑아 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자가 리뷰를 적극적으로 올리도록 독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양질의 리뷰를 강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유통업계도 많아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가짜 리뷰’ 차단을 위해 온라인 몰에 리뷰 블라인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리뷰 블라인드 시스템은 △과도한 문자 반복 또는 특수 문자로만 입력된 리뷰 △명예훼손 및 저작권 침해에 해당되는 위법성 리뷰 △상품과 무관한 정보 △도배 또는 중복된 리뷰 등을 걸러내 작성을 제한한다. 이미 작성된 가짜 리뷰도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비공개 처리한다. 롯데온에서도 상품과 관련 없는 내용이나 사진, 동영상을 게재하거나 동일 내용이 반복되고, 효능 및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허위·과대광고 등으로 작성된 리뷰는 별도의 통지 없이 노출을 제한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에서도 상품관 관련 없는 이미지나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내용 등을 걸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