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가 문을 닫은 지 116일 만에 본격적인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일 매직 킹덤과 애니멀 킹덤 테마공원을 시작으로 15일 엡콧 테마공원과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재개장한다.
디즈니 측은 직원들과 방문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입장 전 발열 검사를 하는 등 안전한 재개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또 입장객의 수를 제한하는 한편 디즈니월드의 상징적 행사인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디즈니의 노력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디즈니월드 직원 일부는 재개장 반대 청원을 올리고 “직원들은 방문객과 동료들의 안전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와 방문객의 안전은 최우선 가치”라고 강변했다. 디즈니월드에는 7만5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고용돼있다. 플로리다주의 누적 확진자 수가 23만 명을 넘은 상황도 문제다. 플로리다주는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에 이어 누적 확진자 수가 4번째로 많은 주다.
많은 위험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디즈니는 테마파크 재개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마이클 네이던슨 모펫네이던슨리서치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디즈니의 전체 매출에서 디즈니월드가 차지한 비중이 16%에 달한다”며 “디즈니월드가 112억 달러(약 13조4590억 원)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플로리다 디즈니월드를 두고 “디즈니의 가장 중요한 단일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디즈니가 전 세계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폐쇄한 결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줄었다. 특히 ‘놀이동산·체험·기념품’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6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네이던슨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의 방송 사업은 운동 경기 취소로 영향을 받았고, 영화 사업은 영화관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테마파크 사업은 유일하게 디즈니사가 통제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이전부터 전 세계 디즈니랜드 재개장에 박차를 가해왔다. 5월 11일 재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시작으로 지난달 18일에는 홍콩 디즈니랜드가 다시 문을 열었다.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도 17일 재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기한 연기했다.
디즈니월드의 직원 노조 대표인 맷 홀리스는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재개장을 위해 올바른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도 “디즈니가 확산을 막는 데 필요한 정책을 수행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