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이마트 실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매출은 7조33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 이마트 할인점 매출은 1.6% 줄었지만, 창고형할인점 트레이더스 매출은 20.2% 치솟았다. 전문점 매출도 12.1% 올랐다.
월별로는 코로나19 영향에 등락을 반복했다. 1월엔 설 효과가 반영되며 1조44786억 원의 총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2% 올랐지만 2월에는 전염병 여파가 시작되며 총매출은 3.6% 떨어졌다. 다중집객시설 이용 기피 영향이다. 3월에도 -2.7%를 보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1월에 선방한 덕분에 1분기 총매출은 3조7867억 원으로 2.3%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에 들어선 4월엔 저장 목적 소비가 늘며 1조16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 반등했다. 특히 할인점 매출은 8352억 원으로 5% 상승했고, 트레이더스 매출은 2223억 원으로 29.7% 치솟으며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전문점 매출도 14.7% 올랐다. 다만, 기타 사업은 130억 원으로 -26.8% 떨어졌다.
잘나가던 이마트에 찬물을 뿌린 것은 정부의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대형마트가 빠지면서다. 5월 중순부터 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되자 식자재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 편의점 등으로 고객들이 발걸음을 돌리며 이마트의 5월 총매출은 1조1986억 원으로 0.2% 줄었다.
특히 할인점은 8588억 원의 매출로 -4.7% 주춤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트레이더스도 2204억 원으로 지난달 상승폭의 절반 수준인 15.3% 증가에 그쳤다.
다시 6월엔 재난지원금 영향이 소멸되고, 쇼핑 지원금 효과에 반등, 1조1871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0.2% 올랐다. 작년 같은달에 비해 공휴일이 3일이나 적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돋보이는 실적이다.
이마트 측은 30억 원 규모의 ‘쇼핑지원금’ 행사를 진행해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할인점은 8561억 원으로 2.9% 감소한 매출을 거뒀지만, 트레이더스는 2188억 원으로 12% 올랐다. 전문점도 10.2% 상승했다.
6월 매출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3분기 전망 역시 밝아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2.6% 감소했는데, 휴일 수가 전년 동월대비 3일 적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3%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라며 “6월 이마트 실적은 3분기 기대치를 기대 이상으로 높이는 실적”이라며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