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서 중국 제품을 밀어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도와 중국의 국경분쟁으로 인도시장에서 중국산 불매운동이 불거지면서 그 반사효과로 우리나라 제품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와 비보가 각각 점유율 30%, 17%로 1,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6%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확산하고 있는 반중 정서로 비보를 제치고 다시 2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인도 주력 모델인 ‘갤럭시 A51’과 ‘A31’ 시리즈를 9~11% 할인해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지난달에는 20만 원대 ‘갤럭시 A21s’를 출시하는 등 고사양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인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마켓 리서치 디렉터 닐 샤는 “공급망 혼란과 제조 중단으로 중국 브랜드는 수요가 지속되더라도 시장에 제품을 유통할 수 없지만, 삼성은 한국과 중국에서 부품 공급을 받을 수 있어 2분기에 2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달 초 발표한 ‘중화권 업체들의 인도시장 판매 둔화 감지’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조사기관 업체들은 최근 인도와 중국 갈등 영향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 둔화 및 삼성전자의 반사 수혜가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중국 제품 보이콧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스마트폰도 인도에서 반사이익을 얻기 시작했다.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LG전자의 최근 2개월간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전과 비교해 10배가량 증가했다. LG전자는 작년부터 인도 특화 스마트폰 ‘W’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저가폰부터 프리미엄폰까지 6개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