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브랜드’ 신사복 대명사 브룩스브라더스, 코로나19 못 이겨…파산보호 신청

입력 2020-07-09 11:12 수정 2020-07-1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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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웨어주 법원에 신청서 제출

▲2011년 8월 4일(현지시간) 한 남자가 미국 뉴욕에 위치한 브룩스브라더스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2011년 8월 4일(현지시간) 한 남자가 미국 뉴욕에 위치한 브룩스브라더스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즐겨 입는 옷으로 유명했던 신사복 브랜드 브룩스브라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8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룩스브라더스는 이날 파산법 제11조(챕터11)에 따라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브룩스브라더스도 미국의 명품 백화점 니만마커스, 의류업체 제이크루 그룹, 중저가 백화점 체인 JC 페니 등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유명 소매업체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류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브룩스브라더스는 지난 1818년 뉴욕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무려 202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신사복 브랜드다. 미국 대통령 40여 명과 유명 금융인들이 즐겨 입던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이 이 회사의 옷을 입었다. 특히 존 F. 케네디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브랜드를 좋아했으며, 현직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 회사의 코트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6년에는 최초의 버튼다운식 폴로셔츠를 소개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현 미국 대통령과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가 2017년 1월 20일(현지시간)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함께 서서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현 미국 대통령과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가 2017년 1월 20일(현지시간)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함께 서서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델 베키오 브룩스브라더스그룹 회장은 “소매업은 지난 4~5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자 지탱할 방법이 정말 없었다”고 토로했다. 회사 대변인도 “전략적 검토를 통해 코로나19가 경영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매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브룩스브라더스는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매출 급감과 임대료 부담 등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여파로 인해 문을 닫은 매장만 51개 곳에 달한다. WSJ는 브룩스브라더스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도 살아남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캐주얼화와 디지털화에 이은 팬데믹 이라는 ‘제3의 물결’이 브룩스브라더스를 파산으로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정장보다 캐주얼한 옷을 선호하는 ‘드레스다운’의 조류가 거세졌으며, 월가의 금융인들조차 여름철 금요일은 재킷을 착용하지 않게 됐다. 뒤이어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큰 파도도 밀려왔다. 이 회사는 1998년 통산판매 사이트를 도입했지만, 젊은 층을 뒤돌아보게 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사태까지 발발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 정장을 입을 기회는 더 줄어들게 된다. 결국 경영 체력이 약해진 가운데 덮친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파고를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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