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7일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해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리튬-메탈 배터리,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살펴봤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재인 흑연 또는 실리콘을 리튬 메탈로 대체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를 통해 주행거리 확대와 경량화를 이룰 수 있다.
또한, 전력 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ㆍ교환 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 경영진은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ㆍ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부회장은 니로 전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서산공장의 설비를 둘러봤다. 2012년 준공한 이 공장은 연 4.7기가와트아워(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춘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ㆍ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와 기아차의 니로, 쏘울 전기차 등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2021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한 상태다.
‘E-GMP’ 기반의 현대ㆍ기아차 전기차에 적용될 SK이노베이션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