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딸기 농가 80% 단동온실…스마트팜 큰 비용에 도입 부담 커
빅데이터ㆍAI알고리즘 적용…'보급형' 개발에 ‘상용화 눈앞’
팜한농은 1953년 창립한 ‘한국농약’을 전신으로 하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종합 농자재 기업이다.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종자·비료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1위의 그린바이오 기업으로 농민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곳이다. 국내 농업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팜한농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팜 관련 기술 개발로 눈을 돌렸다. 급변하는 농업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고, 디지털파밍(Digital farming)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스마트팜 빅데이터 활용 단기 모델 개발 시범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한 것은 사업을 보다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권희준 팜한농 신사업팀장은 사업 참여 계기에 대해 특히 소규모 농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농업 현실에 가장 활용도가 높은 시범사업이라고 판단했다”며 “대다수 농업인이 소규모인데 사업을 통해 데이터농업을 쉽게 만나보고, 가능성이나 의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농민은 투자·지원을 통해 대규모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딸기 농가의 약 80%가 단동온실이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규모 농가는 큰 비용이 들어가는 스마트팜 도입이 쉽지 않다.
팜한농이 개발한 스마트팜 기술은 저렴한 비용으로 스마트팜을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크게 △환경관리 분석서비스(주·야간 온도차·수분 부족분·결로 발생 등) △병해충예측·알람솔루션 △최적제품추천솔루션 △데이터컨설팅서비스로 나눠진다.
권 팀장은 “보급형 센서를 사용해 저비용은 물론, 단순히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영농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4가지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컨설팅도 가능하며, 특히 병해충 예측이나 알람 등 서비스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팜한농이 개발한 솔루션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주산단지 지자체와 작목반에 공급이 가능해진다. 상용화를 앞두고 이미 계약이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현장에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 팀장은 “전남 신안의 딸기 농가에서 빅데이터 활용서비스 모델을 사용하기로 계약했고, 유료회원의 리빙랩(living Lab) 컨셉으로 농가의 피드백을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팜한농은 딸기 모델을 기반으로 경북의 포도(샤인머스켓), 참외 등 지역특화 작물에 적합한 서비스모델도 개발해 보급형 스마트팜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특히 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얻어내고 이를 컨설팅하는 서비스를 지속해 대다수의 소규모 농업인들이 데이터 농업에 쉽게 진입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권 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사업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농업데이터는 수집주기가 길고, 수집장비의 표준화·데이터 구축 등이 미흡해 활용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스마트팜 빅데이터 모델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부가가치가 높은 농업데이터 수집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환경 조성을 위해 농업용 장비와 통신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권 팀장은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이 확대되지 않아 기술고도화를 포기하는 장비업체를 발굴·육성하고, 농업전문기업과 대기업의 컨소시엄을 통한 기술개발과 대량생산은 보급형 센서장비의 확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업인들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환경도 필요하다. 그는 “정부 예산으로 보급된 센서와 장비 등이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데이터컨설턴트를 통해 솔루션 사용과 데이터활용방법이 현장에 전달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ㆍ이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