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먼저 걸리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이른바 ‘코로나 파티’를 연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즉각 비판의 목소릴 높였다.
2일(현지 시각) AP통신과 미 CBS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시 보건당국은 지역 내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대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돈을 주는 조건이 걸린 파티가 여러 차례 개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최근 시의회에 보고했다.
터스컬루사 코로나19 대응팀을 이끄는 랜디 스미스 소방서장은 “처음에는 소문이라고만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몇가지 조사를 통해 병원과 주정부도 같은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냐 맥킨스트리 시의원은 “대학생들이 고의적으로 서로를 감염시키기 위한 일종의 게임으로서 ‘코로나 파티’를 조직했다”며 “그들은 냄비에 돈을 넣고, (감염자 접촉 등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얻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이러한 일을 해 돈이 든 냄비를 차지하려고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해당 파티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소속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앨라배마대 측은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 파티에 대한 소문은 알고 있었지만, 해당 파티에 참석한 앨라배마대 소속 학생들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앨라배마대에는 교내 활동에 대한 규정이 있으며 대학당국은 이를 엄격히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맥킨스트리 시의원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방역 지침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코로나 파티를 일부러 열고 있다"라며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파티는 가족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말이 되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모든 파티를 해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네티즌은 “학생들이 한 짓은 러시안 룰렛의 새로운 버전인 아메리칸 룰렛”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