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백신 후보 물질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BNT162b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에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
이번 시험은 18~55세 지원자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명씩 세 집단에 백신을 각각 10㎍·30㎍·100㎍ 2차례 접종한 후 격리 관찰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9명에게는 플라시보(가짜 약)이 제공됐다.
10㎍과 30㎍ 투여 대상자는 한달여 뒤 두 번째 백신을 접종을 했다. 다만 100㎍ 고용량 접종군의 경우 1차 접종 후 절반 이상이 고열 등 부작용을 겪는 바람에 2차 접종 실험을 하지 못했다. 이들은 2차에 걸쳐 접종한 사람들보다 항체가 덜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2차 접종 후 10㎍과 30㎍ 접종군에서 회복 환자의 1.8~2.8배에 달하는 중화항체(neutralising antibodies)가 형성됐다. 중화항체는 그 자체로 바이러스를 무력화 할 수 있는 항체를 말한다.
양사는 이 백신이 판매 승인을 받게 될 경우 올해 말까지 최대 1억회분, 내년 말까지 독일과 미국에서 12억회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번 초기 실험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아직 전문가 심사를 거치지 않았으며, 의학 저널에 정식으로 실리지 않은 상태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백신 후보 물질 4개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