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일본 수출 규제 1년…한국, 소재 국산화·불매 운동 지속”

입력 2020-06-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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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日 소재 산업 큰 타격 입을 것…불매 운동도 꾸준히 파고들어”

▲SK머티리얼즈 전경. 사진=SK머티리얼즈 제공.
▲SK머티리얼즈 전경. 사진=SK머티리얼즈 제공.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가 시작된 지 1년을 맞는 가운데, 한국에서 반도체 관련 소재의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해 일본산 대체를 촉진하고 있으며, 한국 내 ‘일본산 불매’도 정착되면서 일본 기업의 철수가 시작됐다.

SK그룹의 소재 전문 계열사 SK머티리얼즈는 지난 17일 해외 의존도가 100%에 달했던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고순도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세정 가스로, 일본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다. 일본의 스텔리케미파, 모리타화학 등이 대표적인 생산 기업이다. 오래 저장하면 변질되기 때문에 재고를 갖기 힘든 품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관리 강화로 한국 기업들이 조달을 가장 걱정했던 소재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으로부터의 불화수소 수입량은 지난해 8월 ‘제로(0)’가 됐다. 같은 해 12월 수입이 재개된 이후에도 전년 동월 대비 80%의 감소가 지속됐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급감했음에도 한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의 생산은 계속됐다. 삼성전자는 500개가 넘는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저순도 국산품에서도 문제 없는 공정을 발굴해 대응했다.

또 다른 규제 품목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와 불화 폴리이미드의 경우 일본 측으로부터 수출 허가를 얻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하지만 언제 수출이 중단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국산화 및 해외 기업의 공장 유치를 추진한다. 향후 한국 기업의 기술이 향상돼 반도체 강국인 한국에서의 수출이 줄어들게 되면 일본 소재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게다가 한국의 ‘탈일본’ 행보는 반도체 관련 재료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0년 5월 한국의 대일본 수입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주요 품목의 소재 및 장비에 더해 자동차, 맥주 등 소비재 수입 감소도 두드러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일본차 등록 실적은 지난달 62% 급감해 감소 폭이 줄어들지 않았다. 한국닛산은 아예 한국 시장에서 16년 만에 철수하기로 했다. 5월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액 또한 87% 감소하는 등 한국에서의 일본산 불매 운동이 꾸준히 파고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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