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졌다.
TV용 올레드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인 만큼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을 통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레드 패널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내심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는 내달 2일 현지에 첫 올레드 TV를 선보인다.
샤오미는 애초 예고했던 시기보다 뒤늦게 제품을 공개했다. 샤오미 TV 부문장 리샤오솽은 지난해 중국 IT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 1분기 올레드 TV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의 올레드 TV는 120Hz(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해, 빠른 움직임의 화면을 부드럽게 보여준다.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돌비 아트모스 오디오도 갖췄다.
샤오미의 진출로 현재까지 올레드 TV를 선보인 업체는 LG전자, 일본 소니, 네덜란드 필립스 등 18곳이다. 작년 제품 출시 계획을 밝힌 미국 비지오도 포함하면 19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올레드 TV 생산업체가 많아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대형 올레드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TV용 올레드 패널의 출하량은 지난해 340만 대에서 2025년에는 1680만 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OLED와 중국 CSOT가 TV용 올레드 패널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지만, 제품 양산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업계는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올레드 신공장 가동을 통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애초 광저우 올레드 공장은 작년 8월 가동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율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악재로 가동 시기는 계속 미뤄졌다.
정비를 마친 광저우 공장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올레드 패널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48인치 올레드 패널을 소규모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공장 가동을 발판으로 실적개선을 노린다. 중국 업체들의 LCD(액정표시장치) 물량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2분기에도 시황 악화 등 변수로 적자가 확실시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이 올레드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며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LG디스플레이 실적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