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잠재성장률·추세인플레 하락 가속화

입력 2020-06-29 12:26 수정 2020-06-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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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경제 전환·바이오헬스산업 육성해야..6월 각국 봉쇄조치 4월대비 63%로 완화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추세인플레이션 하락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2분기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의 봉쇄조치가 예상보다 완화되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경제구조 변화와 우리 경제에의 영향’과 ‘조사통계월보, 감염병 확산 모형을 이용한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노동·교역·산업 등 경제구조 변화와 생산요소투입 부진에 따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잠재성장률 하락세는 가파른 편이었다. 실제 2000년대 초반 5.1%던 잠재성장률은 2019~2020년 2.5%로 떨어진 상황이다. 같은기간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자본과 노동을 제외한 총요소생산성은 2.2%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자본투입은 2.1%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노동투입은 0.8%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이후 노동에서는 구조적 실업률 상승과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현상이 장기간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자본에서는 교역 둔화와 전통적 제조업 및 서비스업 위축 등에 따라 투자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봤다.

반면, 정보통신산업(ICT) 중심의 디지털경제 전환과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제조업 스마트화와 ICT·바이오 서비스업이 확산할 경우 잠재성장률 하방압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생산성이 낮은 전통서비스업과 대면 업종이 축소되고 비대면 신산업이 성장하면 경제전반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지호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첨단 IT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로서는 디지털경제 가속화가 기회이기도 하다”며 “없어지는 일자리에 따른 노동시장 미스매치 문제도 재교육 등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장 성장세를 좌우할 변수로는 방역조치 강도에 따른 확진자수 추이와 글로벌 코로나19 전개상황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한은이 5월 전망했던 각국의 봉쇄조치 완화수준이 최근 빨라지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봉쇄조치 완화는 경제활동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이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각국 봉쇄조치가 한창이던 4월을 골드만삭스 봉쇄지수(ELI) 100%로 볼 때 6월 완화정도는 63%에 달했다. 이는 한은 전망에서 기본시나리오로 가정한 75%보다도 더 완화적인 셈이다.

추세인플레도 하락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공급망 약화 등은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불확실에 따른 예비적 저축 유인 확대와 부채비율 상승 등에 따른 수요둔화, 자동화·무인화 및 디지털경제 가속화 등에 따른 생산성 향상 요인이 더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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