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상황이 악화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 하반기 경기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업종별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0 하반기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전국 921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금년도 상반기 경영실적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SBHI 기준으론 9.6포인트 하락했다.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업경영이 매우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경기전망지수(SBHI)는 51.5로 전년 동기(68.6) 대비 17.1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하반기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이 67.8%로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론 ‘매우 악화’할 것이란 응답이 32.9%, ‘다소 악화’할 것이란 응답이 34.9%로 각각 집계됐다. 이어 ‘보통(28.9%)’, ‘호전(3.3%)’ 순이다. 특히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응답은 제조업, 소기업, 매출액 5억 미만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 하반기 SBHI를 보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자동차및트레일러업(21.4) △(귀금속·인형·악기등)기타제품업(28.6) △의복,의복액세서리및모피제품업(33.3) △인쇄및기록매체복제업(35.7) △기타기계및장비업(38.1) △가죽가방및신발업(42.9) △가구업(45.2) 등의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서비스업에서는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31.1) △숙박및음식점업(34.4) △운수업(44.4) △부동산업및임대업(48.9) △교육서비스업(52.2) △도매및소매업(54.4)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55.6) 등의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항목별 경기 체감실적 및 경기전망을 보면 매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공장가동률 모두 전년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력수준·재고수준·설비수준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과잉 수준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상반기 ‘내수부진’이 가장 큰 경영 애로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총 80.4%가 이를 꼽으면서다. 이어 자금조달 곤란(38.6%), 최저임금 상승(32.2%) 순이다. 응답 기업들은 하반기 예상되는 애로요인 역시 내수부진(79.1%), 자금조달곤란(39.0%), 업체간 과당경쟁 (31.7%) 순으로 꼽았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매출에 도움이 됐는지를 묻자 중소기업 12.3%만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제조업(8.7%)보다 서비스업(16.0%) 분야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 중에서는 세금 및 4대보험 등 감면·납부유예한 경우가 3.78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다. 1점을 ‘매우 못함’, 5점을 ‘매우 잘함’으로 놓고 평가한 결과다. 또한 기존대출금 연장 및 금리 인하(3.72점),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3.67점) 등으로 높이 평가됐다.
중소기업들은 경기 개선을 위해 ‘소득세·법인세 등 세금인하 및 각종 부담금 인하’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및 지원기간 연장(54.8)’, ‘특별보증 및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통한 신용대출 확대(53.5)’, ‘최저임금 동결(인하)(41.3)’, ‘주52시간제 관련 근로시간 규제완화 등 근로시간 유연화(31.5)’ 순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수위축과 수출둔화,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상반기 경영실적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었고, 하반기에도 여전히 기업경영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매출감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자금지원과 함께 고용유지 지원 등을 위한 정부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