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이 PI3K(γ/δ), DNA-PK 동시저해 항암제로 개발중인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이 혈액암 뿐 아니라 다양한 고형암 모델에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보령제약은 2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미국 암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학술대회에서 BR101801의 전임상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PI3K(phosphoinositide 3-kinase)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의 △성장 △증식·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DNA-PK는 세포의 DNA 손상을 인지하고 수선을 담당하는 효소로서 암세포가 DNA 손상에도 불구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령제약이 자체개발중인 BR101801는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표적항암제 겸 면역항암제이다. 보령제약은 이번 AACR에서 BR101801의 암세포 사멸과 관련해 단독 및 병용효능, 면역항암제로서의 효력, 암세포 손상복구인자의 저해능력 등 총 3편의 포스터를 발표했다.
보령제약은 또한 말초혈액 단핵세포(human PBMC)에서 암세포 사멸에 관한 BR101801의 단독 및 병용 효력시험을 진행했고 길리어드의 ‘자이델릭(idelalisib)’, 버라스템의 ‘코픽트라(Duvelisib)’ 등 현재까지 PI3K저해제로 허가받은 약물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비교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52개 혈액암 세포주에서 비교약물보다 뛰어난 암세포 사멸효과와 c-Myc(종양유발유전자)의 제어 효력을 확인했다.
특히 BR101801 단독투여시 면역억제세포인 Treg(조절T세포)와 MDSC(골수유래 억제세포)를 감소시키고 암세포를 사멸하는 면역 세포인 CD8+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보이며 면역항암제로써의 효력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암세포의 DNA 손상을 인지하고 수선에 관여하는 효소인 DNA-PK를 저해하는 효과를 보이며 암세포 사멸효능을 보였다.
연구팀은 "BR101801이 혈액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형암에서도 세포독성항암제 또는 방사선과 병용투여시 암세포 사멸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현재 BR101801이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치킨성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지난 3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1상을 개시하고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