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명품으로 즐기는 시대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7조 원대로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최고급 원두만을 사용하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최근 들어 전문매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스페셜티 원두는 세계스페셜티커피협회(SCA)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전세계 상위 7% 이내의 원두를 뜻한다. 스페셜티커피는 고급 원두를 사용하는 만큼 원가율이 높아 판매가가 높지만 마니아층이 확대되며 전체 커피전문점 시장의 15% 수준인 1조 원대까지 몸집을 불렸다.
국내 최초 커피전문점인 할리스를 비롯해 스타벅스, SPC 등이 스페셜티 전문 매장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 중이며 동원홈푸드가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원홈푸드는 합리적인 가격에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브랜드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를 론칭했다고 23일 밝혔다.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는 스페셜티가 고가라는 편견을 깼다. 일반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메뉴는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20% 내외 비싼 것이 특징이지만,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는 600㎖ 대용량 아메리카노 가격이 2000원에 불과하다. 동원홈푸드는 스페셜티 시장 후발주자로서 차별화 포인트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내세운 것이다.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는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1호점을 열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를 론칭하게 됐다”며 “앞서 5월에 론칭한 샐러드 전문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커피와 샐러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내 고객 맞춤형 스타벅스 리저브 음료가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스페셜티 커피 경험이 늘어난 것이 성장 배경으로 분석된다”며 “일반 매장과 다른 인테리어부터 리저브의 상징인 ‘R’을 강조한 인테리어 등이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러저브바 매장인 더종로R점과 송도트리플R점, 천안신부R점 등 6개 점에서 고객들이 직접 커피를 추출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 스페셜티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SPC그룹도 스페셜티 전문 브랜드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SPC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는 2014년 첫 론칭했다. 커피앳웍스는 동부이촌동점을 비롯해 양재역점, 현대천호점 등 수도권 매장 7곳과 인천공항 내 매장 5곳 등 총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연결된 복합 상업단지 ‘주얼창이(Jewel Changi)’에 해외 첫 매장을 열기도 했다.
SPC는 지난달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 캡슐을 선보이며 가정에서도 스페셜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드롭탑은 스페셜티 전문매장 대신 매장에서 다양하게 스페셜티를 즐길 수 있도록 메뉴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드롭탑은 전문 큐그레이더가 925번의 블렌딩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스페셜티 925 블렌드’를 ‘스틱 커피’와 ‘기프트 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드롭탑의 ‘925 블렌드’는 브라질 스페셜티 원두와 케냐 AA,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콜롬비아를 블렌딩한 제품이다.
RTD시장에서도 스페셜티 바람이 불고 있다. 빙그레의 RTD 커피 브랜드 아카페라는 최근 ‘아카페라 스페셜티 커피’ 2종을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