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드라이브 건 한솔그룹… 중심은 ‘한솔테크닉스’

입력 2020-06-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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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 스타트업 투자, 합작사(JV) 설립 등에 드라이브를 건 한솔그룹이 계열사 한솔테크닉스를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전자부품 계열사인 한솔테크닉스를 통해 신성장동력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한솔그룹은 3월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사업개발팀 팀장으로 엄태준 상무를 영입했다. 엄 상무는 한화투자증권 IB본부, 산업은행 M&A실, SV인베스트먼트의 PE 부문장 등을 거친 M&A 전문가다. 한솔그룹이 엄 상무를 영입한 것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신사업 발굴과도 무관치 않다.

또 한솔그룹은 신사업 투자여력 마련을 위해 지난해 오크밸리 경영권을 HDC현대산업개발에 양도해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올해는 산업용 도료 계열사인 한솔씨앤피와 한솔시큐어도 매각했다. 2018년 말 211.9%에 달했던 한솔홀딩스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올 1분기 47.6%로 떨어졌다. M&A를 위한 현금성자산도 1분기 기준 496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지난해 주력사업인 제지업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태림포장의 인수를 검토했으나, 결국 인수가격이 맞지 않아 포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제지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 무리한 M&A를 추진하기보다, 또 다른 주력사업인 전자부품 사업을 주축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제지사업을 확장한다면 산업용지인데 마땅한 인수 대상이 없어 자체 생산라인을 조정해 제지 시황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장성과 시너지 측면에서 IT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솔테크닉스가 신성장동력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솔테크닉스는 2010년 한솔LCD에서 사명을 변경했으며, 파워모듈과 백라이트유닛(BLU)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원에 육박하는 9722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15.5%나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최근 태양광과 LED(발광다이오드) 분야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와 관련된 LED소재, 태양광,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사업을 축소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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