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HMR(가정 간편식) 시장을 앞다퉈 공략한다. 1인 가족 증가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망이 한층 더 밝아지면서다. 전담 조직을 꾸려 대응하는가 하면 맛보장 환불 제도도 내놨다. 여기에 'PB(자체 브랜드) 다이어트'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을 강화한다.
과거 가정간편식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한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외식 대신 집밥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관련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3000억 원에 이어 2년 후에는 3조 원대로 뛰었으며, 2022년에는 5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에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최근엔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매출은 2018년 37.7%에 이어 지난해 16.2%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올들어 5월까지 국과 탕, 찌개 카테고리의 간편식은 27.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3개 브랜드로 나뉘어있던 밀키트(Meal-kit)를 ‘피코크’ 단일 브랜드로 통합한다고 18일 밝혔다. 소비자들에게 ‘피코크 밀키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상품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최근 밀키트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피코크로 밀키트 브랜드를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이마트에서 개발해 팔던 밀키트 상품은 2017년 시작한 ‘채소밥상’부터 ‘저스트잇’, ‘피코크’ 등 3개였지만, 이를 ‘피코크’로 합쳐 상품 개발과 운영에 나서기로 한 것. 상품 수도 연내 현재의 2배인 약 4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피코코 비밀연구소’를 신설해 간편식 프리미엄화에 힘을 주고 있다. 비밀연구소에는 유명호텔 주방장 출신 요리사가 참여해 상품 기획을 돕는다. 주 2회 상품 품평회를 진행하고 총 3~4단계의 검증을 통해 상품이 출시된다. 이에 대한 자신감으로 지난 4월에는 ‘피코크 100% 맛 보장제도’를 통해 만족하지 못한 경우 환불해 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연초 전담 조직을 신설해 가정간편식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이번에 첫 결실을 내놨다. 2월 롯데쇼핑은 ‘밀혁신 부문’을 꾸리고, 전문 셰프, 식품연구원, 브랜드매니저(BM), 상품개발자(MD)로 구성된 ‘푸드 이노베이션센터(FIC)’을 만들었다. 대표 직속 조직으로 상품개발의 과정부터 출시, 마케팅까지 담당해 밀 혁신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이번에 출시한 프리미엄 삼계탕 ‘강화 섬계탕’은 ‘푸드 이노베이션센터’가 가동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상품이다. 센터는 ‘삼계탕’을 프리미엄화 하기 위해 3개월 간의 레시피 개발과 품평회, 최적의 원재료 배합 실험을 거쳤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 증진을 위한 보양식 수요가 인기를 누리고 초복(7월 16일)을 한 달가량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지난해 말 프리미엄 PB 브랜드 ‘시그니처(Homeplus Signature)’를 공식 론칭한 홈플러스가 공들이고 있는 분야 역시 가정간편식이다. 시그니처’는 ‘Selected with Pride’라는 슬로건 아래 홈플러스가 품질과 차별성, 지속적인 사용 만족도 등을 모두 고려해 까다롭게 엄선한 상품을 일컫는다.
자이언트바비큐폭립 오리지널과 도가니탕 양지수육 등을 팔고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달 시중 레스토랑 수준의 맛과 퀄리티를 구현한 카츠류 4종과 멘보샤, 스파게티 2종, 덮밥소스 2종 등 간편식 9종을 출시하며 품목을 확대했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엄선한 간편식을 통해 전문 레스토랑을 집으로 옮겨놓은 듯한 만족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