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들어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량이 급감했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자동차 생산량은 133만515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5%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121만3632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는 60만8661대를 생산했으며, 1년 만에 17.8% 줄었다. 기아자동차는 21.1% 줄어든 49만2658대를 생산했다.
한국GM은 13만6187대로 31.5% 급감했으며, 이는 2005년(13만5070대) 이후 최소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미국 시장이 마비되면서 주력 수출품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 가동률은 반토막났다. 한국GM은 임원 급여를 삭감했고 인천 부평공장 근처에 위치한 물류센터(LOC) 부지 매각도 검토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동기(6만880대) 대비 37.1% 줄어든 3만8267대를 생산했다. 신차 생산은 전무한 상황에서 수출도 미미했다.
이미 쌍용차는 구로 직영 서비스센터 부지와 건물을 1800억 원에 매각했으며,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산은 대출 900억 원 상환을 위해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도 12일 현지 기자들과 만나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5월 생산량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23만199대로 1년 만에 36.9% 줄었으며, 이는 21년 전인 1999년(22만6938대)로 뒷걸음질 친 수준이다.
특히 르노삼성차 5월 생산량은 6577대로 2004년 9월(6210대) 이후 최소다. 닛산 로그 수출물량이 4월부터는 완전히 끊긴 여파다. 르노삼성차는 직영 서비스센터 12곳 중 일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